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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리유는?
기사 입력 2020-12-11 14:14:00  

고중생들에게 ‘내가 공부하는 리유’를 물었다. 교육열에 불타는 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사람들로부터 성장하는 내내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귀따갑게 들어왔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왜 공부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고 또 진지하게 캐고 들며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대답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공부하는 리유>를 제목으로 글을 한편 지어보라고 했다. 고중생다운 사색의 깊이와 철학적 구절들이 터져나왔다. 한 학생은 이 물음에 정해진 답은 없을 것이며 답을 평가할 사람은 오직 자기 뿐이라고 하면서 공부를 강요만 하고 정작 그 리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도, 알려주지도 못하는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또 그런 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자기를 반성했다. 그리고 진지한 생각 끝에 “내가 공부하는 리유는 자기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그 삶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며 “남에게 물들기보다는 자기만의 또렷한 색갈로 남을 물들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주제를 승화시켰다.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생각에 설레이는 사람, 그래서 항상 열심히 배우는 사람은 빛이 나기 마련이다. 여러 색상의 물감이 섞이면 옅은 색상은 진한 색상에 물들어 본연의 색채를 잃어간다. 나만의 빛을 낼 줄 아는 사람은 세상 어느 자그마한 모퉁이에서도 다른 사람을 물들일 수 있고 끊임없는 배움으로 나에게만 속하는 짙은 빛갈을 계속 가꾸어 갈 수 있다…공부하는 리유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통해 이 학생이 고중시절 그리고 향후의 대학과 그 이후의 학습과정 내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나하나 정복해가면서 보람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이 갈마들었다.

어려서부터 공부해라는 독촉과 강요를 수없이 받았고 또 공부를 잘해 중점고중에까지 입학했지만 정작 공부하는 리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고중생들의 대답에 생각이 깊어졌다. 어째서 공부를 해야 하며 또 열심히 해야 하는가를 처음부터 아이의 눈높이에서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아득하고 실속없는 리유로 닥달만 들이대니 학생들은 공부하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고 따라서 리유 같은건 아예 알려고도 생각하려고도 들지 않는 것 같다. 공부하는 리유를 모르니 공부의 목적과 방향도 불명확하고 동기는 물론 견지하는 끈기, 집념도 완강하지 못할게 아닌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내가 공부하는 리유’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보고 동력을 얻어 꾸준히 견지해갈 수 있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생마음에 밀착한 교육선도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일복
연변일보 2020-12-09